2014년 7월 2일 워킹홀리데이로 서호주 퍼스에 도착 후 8년 반 퍼스 생활을 끝내고 호주에서 처음으로 크게 이동을 하게 됐다. 이동이라 해도 아예 주를 이동 한 것은 아니고 같은 WA Western Australia 퍼스 에서 카라타라는 북쪽 Pilbara의 도시로 이사를 한 것이다.
카라타 Karratha
서호주 필바라 Pilbara 지역에 있는 도시로 광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인구 1.68만명
그래도 호주에 와서 동네를 옮기는 것과 달리 도시를 이동한다 자체가 우리 가족으로썬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그것도 2실,4살 어린 아들 둘과 함께.
이사를 하게된 이유, 그건 남편의 FIFO (Fly In Fly Out) 직업 때문이었다. 호주 오기전부터 너무 많이 들었던 그 이름 파이포 잡, 광산업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비행기 타고 날아가 몇 주 일하고 또 비행기 타고 와서 몇 주 쉬는 형태의 직업이다. 신랑의 스윙은 2주 일하고 1주일 쉬는 일정이었는데 어린 아들 둘과 남편 없는 2주는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남편에게 너무 많이 의지를 해서인지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인지 남들은 곧 적응되고 되려 편해질것이라 했지만 남편 없는 3달의 시간이 나에게는 3년 같이 느껴졌다. 나도 일을 시작해 주 5일 데이케어에 보내고 있음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아픈 아이들을 혼자 돌보며 끊임없이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FIFO 시작 한 달 정도 지난 후 남편이 Relocation 이라고 남편이 일하는 광산 타운으로 아예 이사가서 출퇴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 했다. 비록 그곳은 일년 내내 덥고 한여름은 40도 중후반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있고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곤 유일하게 있는 쇼핑 센터 안이 전부인 붉은 사막위의 타운이라지만 그래도 나는 무조건 예쓰였다. 거기가 어디라도 나는 남편과 함께 사는 쪽을 택하리라. 게다가 인구가 만6천명 정도 되고 Coles, Woolworth 호주의 양대산맥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거기다 K mart 가 있다하니 나는 무조건 예스라 답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아시안 마켓도 하나 있다하나 못살 이유가 1도 없었다. 그리하여 남편이 일을 시작한지 한달 정도 지남 10월말 부터 우리 카라타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때부터 나는 우리 4식구 살림 줄이기를 시작했고 아이들의 장난감은 1순위 정리 대상이였다. 여기저기에서 얻은 장남감이 넘쳐 났기에 그걸 줄이고 일년내내 여름인 지역이라 하니 두꺼운 겨울옷들을 모두 정리했다. 여기서 잠깐, 이렇게 도시를 이동 할 경우 이삿짐을 무빙업체를 통해 보낼 수 있는데 카라타 경우 해상으로는 안되고 오로지 육로, 사람이 운전해서 옮겨줘야 하는데 이사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Grace 라는 호주에서 유명한 무빙 업체에 연락해 대강의 견적을 받아봤더니 만2천불 정도. 회사에서 무빙 비용 지원이 5천불까지인데 우리 사비를 보태서까지 이사 할 가치의 살림들이 우리에겐 없었기에 그냥 다 줄여서 진짜 미니멀하게 떠나기로 결정했다. 어린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멀쩡한 살림이 정말 없었기에 그냥 왠만하면 다 처분하고 이사가서 중고로 사는게 낫겠다 생각했다. 살림은 그럭저럭 최대로 줄여졌으나 문제는 내가 일하는 뷰티샵 살림들. 이 살림들은 줄이기가 쉽지 않을듯 했다.
그렇게 11월 초부터 집안 살림도 정리하고 매일 매일 카라타 부동산 홈페이지로 들어가 렌트집 알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놈의 회사가 일처리를 너무 너무 늦게 한다. Relocation 을 회사에서 컨펌 받고 나서 준비 할게 너무 많은데 원래 입사했던 회사가 큰 회사로 합병되면서 계약서를 다시 쓰고 원래 입사 후 3개월 잂힌 후 풀타임으로 전환이 되는데 풀타임에 한해서만 Relocation 혜택이 주어진다 했다. 슈퍼바이저 설득하고 워낙 성실하고 필요한 인재인지라 새회사로 계약서 쓰고 한달여만에 풀타임 계약을 하고 그때부터 Relocation 을 요청했다. 헌데 진실인지 과장한건지 현재 그 회사에 Relocation 대기자만 60명, 그러면서 일처리가 지독하게 느려 터졌다. 결국 크리스마스 브레이크 끝나면 그때 같이 올라가야지 했던 우리의 계획은 무너졌고 결국 푸쉬하고 또 푸쉬해서 2월 초가 되어서야 이사를 하게 됐다.
이사가 늦어진 이유 중 하나는 렌트집을 찾지 못해서 였는데 코로나 펜데믹이후 호주에 이민자들이 엄청 늘었고 특히 우리가 사는 서호주의 마이닝 광산붐이 불면서 집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 렌트비도 해마다 기가막히게 치솟았고 그 치솟은 가격을 준다해도 쉽게 집을 할 수가 없는 사항인데 역시나 서호주에 속한 카라타 특히 광산붐의 중심지 카라타의 렌트비는 깡패 수준이였다. 우리의 버짓 주 1000불짜리 집 구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회사에서 렌트비 지원으로 주당 500불 정도 나오기에 1000불 이상은 너무 큰 지출이라 딱 버짓이 거기 까지인데 정말 괜찮은 집들은 보통 1500백불 ~ 2000불 정도 였다. 그래도 종종 우리 버짓의 집이 렌트로 나오긴 하나 일하는 남편이 번번히 인스펙션을 갈 수도 없고 2군데 인스펙션 후 그냥 같이 일하는 슈퍼바이저의 break lease 집을 받기로 했다. 근데 문제는 기간이 3월초라 한달은 같이 지내야 한다는 것. 이것저것 따질때가 아니라 우선은 그 집을 받는걸로 하고 이사한 후 그곳에서 닥치는대로 인스펙션을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퍼스에서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큰 걱정꺼리 였던 퍼스집의 Break lease 는 오너가 집을 팔기로 했다하여 파이널 클린만 하고 열쇠 넘겨주고 끝나게 됐다. 이 집에서 4년을 살면서 우리 예쁜 아들 둘 낳고 영주권도 받고 추억이 많은 집이였으나 한국 반년살이 때 지붕위 배관이 터지는 대참사가 나고 부동산이 어찌나 엉망으로 대처를 해주시던지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보고 집에 정내미가 뚝 떨어져 버렸다. 정내미 뚝 떨어진 부동산이여 진짜 굿바이다. 내가 호주에서 수백억 자산가 되서 꼭 너희 Harcourt 부동산 불도저로 밀어줄게, 기다려라. 오죽하면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됐을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나 했더니 역시 파이널 클린 인스펙션 후 900불 넘는 청소 비용 청구 받고 또 머리가 띵. 입주때보다 더 반짝이게 해오고 나온것 같은데 집 팔기 위한 대청소를 우리에게 청구하나 싶은 꽤씸함에 부르르 떨었지만 그래 먹고 떨어져라. Break lease 로 2천불 정도 내야 한것에 비하면 청소비가 싸니까. 그렇게 망할 Harcourt 부동산과 빠이빠이 하고 우린 차 두대 완벽히 정검하고 한대는 짐 꽉 채워서 카라타로 미리 보내고 남은 짐들 중 8박스 정도 트럭킷으로 보내고 3박4일 로드 트립으로 카라타로 향했다
여기서
퍼스에서 카라타로 차 보내실 분들
Perth to Karratha Transport Service는 이곳을
추천합니다. 빠르면 다음날 도착도 가능하나 우린 집이 없어 너무 빨리 도착 보다 우리 도착 할때쯤 도착하게 요청했다.
https://broomecarcarriers.com.au/
퍼스에서 카라타까지 $1300 (차종 마다 다름, 스바루 포레스터) 이고 운전석 제외 창문까지 짐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이 업체 P&S Logistics Australia 절대 절대 비추. 처음 온라인 으로 창문까지 짐 싣는 것까지 해서 $800이라 싸다고 결재 했더니 치량 갖다주러 간 날 짐은 실을 수 없다고 말을 바꾸셨다. 결국 캔슬 하는데 캔슬피라며 $150 떼갔다. 날도둑놈들. 짐이 없다면 타업체에 비해 싸니까 할만 할 지 몰라도 사기꾼 심보로 봐서 서비스도 좋을리 없을 것 같은, 어쨋거나 비추요
두번째 짐 보낼 때 Truckit App 을 이용 했다
https://www.truckit.net/truckit-provider-app
여기 큰 박스 5개 $500, 화요일에 픽업 오셔서 목요일 출발해서 토요일 오전 배달 완료.
우리 차에 최대한 덜 싣고 떠나기 위해 차량 트렌스퍼 업체와 트럭잇 배송업체를 이용했다. 5천불 이사 비용 지원 금액 안에서 알뜰히 잘 이용했고 서비스는 두 업체모두 만족. 단, 트럭잇 기사님 차량이 작은 트럭이다 보니 덮개가 없어 Pilbara 필바라 붉은 흙들이 여기저기 박스에 묻어 있더라. 대형 무빙 업체와 비교해 이삿짐이 적을 경우, 트럭킥 이용도 추천 할만 한것 같다. 그 외 퍼스에서 카라타로 이사를 준비 중이시라면 Facebook 에서 Karratha community 페이지 가입 하셔서 여러 정보 얻으시길. 나도 이사 준비 전부터 이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서 여러 정보를 많이 얻었고 이사 온 후에도 꾸준히 정보를 얻고 있는 중. 어느덧 카라타로 아사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카라타로 올라 오던 긴 여정과 올라온 후 고군분투 렌트집 찾고 살림살이 장만한 이야기, 큰애 킨디 입학과 작은에 데이케어 보낸 이야기등 카라타 정착에 대햐 할말이 무진장 많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나는 카라타로 이사 오길 참 잘한듯. 여기 참, 마음에 든다
그럼 앞으로 김츠패밀리의 카라타 정착기로 티스토리 꽉꽉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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