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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타 사막에서 피는 꽃

[호주임신출산] 나의 임신과정 그리고 호주 제왕절개 출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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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의 나이로 첫 임신과 첫 출산을 타국에서 경험했던 나의 임신과 출산 과정. 처음이라 너무 모르고 그냥 지나치고 놓치고, 기억하지 못하는게 많지만 최대한 기억과 메모해 두었던 내용들을 더듬어 1년이 지난 그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457비자 였던 우리부부는 메디케어 없이 출산해야 했기에 미리 Bupa 임신커버를 가입해 사립 산부인과에서 출산 할수 있었다.)

2019년 2월부터 본격적인 임신 준비에 들어갔다.

임신 사전 검사 한국과 호주에서 마침
(나의 경험으로 한국에서 했던 산전 검사는 별로 의미가 없어 다시 호주에서 했었기에 굳이 한국에서 하지마시고 호주에서 하시길 추천)

남녀 임신준비에 필요한 영양제 복용
특히 엽산은 임신준비 6개월~ 최소 1달전부터 복용하기
사실 우리는 그렇게 빨리 임신될줄 모르고 느긋하게 1달전부터 먹었는데 둘째 준비중인 현재, 3개월전부터 먹고 있다. 건강한 정자를 위해 남성들은 6개월 이전부터 금연,금주는 물론 운동과 함께 정자 건강에 관여하는 영양제 복용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성 또한 영양제 특히 엽산 섭취를 6개월 또는 3개월전부터 꼭 챙겨 먹는것이 좋다고 한다.

배란일 체크 (배란일 어플 활용)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기

[호주에서의 임신&출산 과정 - 2019년]

4월15일: 임신 첫 확인
4월19일: 재확인
4월23일: 피 살짝 피침 (착상혈로 생각됨)
4월24일: 피 비침, 새벽에 새끼 손톱만한 덩어리 나옴.
아침부터 입덧 느껴짐. 속이 너무 안좋음

5월7일: 오후 2시 드디어 GP 진료
(피검사&초음파 레퍼럴 레터 받음)
5월8일: 오전 8시반 임신 확인 피검사함
5월10일: 오후 4시 초음파검사
MT Lawley Slight / 임신 8주 2일 확인
5월18일: 갑상선 피검사
(내경우 임신중 갑상성기능 검사는 거의 매달 했었음)
5월22일: 입덧 나아지고 있음
5월26일: 아침에 육계장먹고 토함
5월27일: GP쌤 전화오심
(갑상선 수치 4.5로 떨어졌다고 씬지로이드 50g 2알씩 복용하라고 하심)
다행히 입덧은 서서히 없어지고 있음

6월2일: 입덧 거의 없음
6월7일: 임신 12주
오후 3시 Harmony test 하모니 테스트 시티 Pathology
6월14일: 오후 3시 13주 초음파 (딱 13주)
6월 15일: 갑상성기능 피검사 Guilford clincpath
6월26일: 오후 4시15분 GP 진료 / 몸무게 56.5kg

7월9일: 임신 16주 + 4일 첫 태동 느낌
저녁에 잘려고 누웠는데 콕콕 배를 두드리는듯한 느낌.
우주(태명 우주였음)가 움직은거 맞아? 아이 귀여워
7월26일: 오전 9시 GP 진료 / 임신 19주 / 몸무게 58.5kg
7월31일: 오후 3시반 19주 초음파 (임신 19주 + 5일)

8월2일: GP 방문 / 백일해 주사 맞음
8월5일: 오빠 GP 방문 / 신랑 백일해 주사 맞음

발리 태교여행
오후 4시40분 Jetstar JQ116 / 발리 도착 오후 8시20분

8월15일: 퍼스 복귀
오전 8시30분 JQ117 / 퍼스도착 오후 12시10분

8월27일: 임신 23주 + 4일
오후 1시 킹애드워드 메모리얼
공립 산부인과 첫 방문 진료
한국인 통역 서비스 받음
$310 / 부파 100% 커버받음
몸무게 59.5kg

9월6일: 오전 11시 GP 방문
공립 산부인과에서 사립 산부인과로 레퍼럴레터 재요청
Fax 요청 9312 - 1295
몸무게 60.5kg
9월9일: 임신 25주 + 3일
오후 2시 Dr.Zhuoming Chu 첫 진료 $360
9월18일: 26주 + 5일
오전 8시 임당 테스트 10시간 공복, 피 4통 뽑음
$70.85 (부파 100%커버)

10월7일: 29주 + 3일
오후 1시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10월21일: 31주 + 3일
오후 1시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아기 2.2kg / 나 64kg
10월27일: 오후 2시20분 산부인과 병동투어 30분

10월28일: GP방문 / 갑상성기능 체크
오후 7시 산부인과 Parent education 참석 2시간

11월4일: 33주 + 3일
오전 1시 15분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아기 2.4kg / 나 64kg
질내균염 검사 키트 받음

11월7일: Pre Admission
오전에 전화 간단하게 몇가지 질문함
11월15일: 35주 치골통 시작
자다가 자세 바꿀때, 몸을 일으킬때 극심한 통증
11월18일: 35주 + 3일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아기 2.9kg / 나 65kg
질내균염 검사 키트 전달

11월20일: 갑상성기능 피검사
11월29일: 37주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아기 3kg / 나 66kg
질내균염 검사 결과 나옴 - 정상
치골통 더 심해짐

12월2일: 본격적으로 아침&저녁걷기 돌입
아침저녁 한시간씩
12월4일: 전날먹은 매운 치킨때문인지 종일 복통&설사
오후 8시부터 생리통처럼 아픈 통증 있어음
12월6일: 38주 오후 3시45분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아기 3kg / 나 67kg
배가 딱딱해짐 / 배뭉침인것 같음
걷기운동 & 짐볼함
12월9일: 여전히 줄지 않는 태동 / 엄청 활발하게 움직임
12월10일: 아침에 걸을때 현기증 좀 있었음
12월11일: 아침에 걸을때 현기증 좀 있었음
12월12일: 아침에 걸을때 현기증 좀 있었음
12월13일: 39주
오래 앉아 일해서인지 저녁에 배뭉침&태동 엄청 심함. 아기가 조금 내려간듯한 느낌
자면서 약간 가진통 같은 느낌 들었음 (꿈이었던것 같음)
12월14일: 배가 더 내려간 느낌 듬
12월15일: 39주 2일
새벽에 화장실 3번 다녀옴. 누웠을때 생리통처럼
아침먹은 후로 계소 배가 살살아픔
12시 쇼핑센터 갔는데 배뭉침&태동이 너무 심함.
아기가 방광 Y존을 누르는듯한 느낌,통증 있었음
오후 5시 계속 배가 살살 아픔.
프로바이오틱 한잔 마심
12월16일: 39주 3일 Dr.Zhuoming Chu 산부인과 정기검진
아기 3.3kg / 나 68kg
12월17일: 허리통증 있었음
12월18일: 아침에 걸울때 현기증&기운이 너무 없었음
허리통증 살짝
12시 점심먹고 배가 살살 아픔.
배 중간 부분 명치 아래부터 아픔. 배뭉침, 태동 있음. 체한증상
12월19일: 아침에 걷는 내내 배뭉치는 느낌
전날 자다깨서 화장실 갈때마다 생리통처럼 아랫배 아팠음
종일 배뭉침도 잦고 태동도 큼

12월20일: 예정일
오전 7시30분 뭔가 흐르는 느낌이 듬. 냉같은 투명한 분비물이 조금나옴.
7시50분 빨리 널고 있는데 또 뭔가 흐르는 느낌.
속옷 살짝 젖을정도로 세번 나옴.
오후 8시 - 혹시나 오늘밤 출산하게 될까 때밀고 준비태세. 진통 전혀 없고 평온했음

12월21일: 예정일 + 1일
신랑 Christmas break 휴가라 종일 함께함

12월22일: 예정일 + 2일
오전 5시반 신랑이랑 동네 걸음
오전 6시 젤리같은 분비물 나옴
6시 Shelly Beach Park 한시간 걸음
(산책중에도 분바물 나옴)
오전 9시 분비물 또 나옴.
콧물같운 투명 젤리형 분비물 닦임
오후 6시45분 신랑이랑 또 동네 산책
7시 45분 걸어서 집에 오는길에 배 심하게 뭉침
집에와서도 계속 배뭉침, 통증있음
오후 8시 집에서 영화보는 2시간 내내 배뭉침. 태동도 큼 아기가아랫배 누르는 것같은 느낌 듬
10시 45분 소변 본 후 옅은 갈색 묻어남
너무 옅어 무색에 가까움

12월23일: 예정일 + 3일
새벽 2시반
배가 아프기 시작. 화장실 갔더니 피 떨어짐.
드디어 이슬을 봄
새벽내내 배 아파서 잠 못잠
5시반 일어나 샤워함
6시 화장실
6시40분 맥조날드 햄버거 먹고옴.
7시40분 20분간 산책, 배아파서 돌아옴
8시 화장실
10시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입원여부 물어보고
오후 1시 입원
병원 입원 후 병원 계단 오르내리며 걸음
내진결과 자궁문 1cm열림

마취사 의사분이 퇴근하실거라 나중에 호출해서 오면 30분정도 걸릴텐데 괜찮겠냐고 해서 미리 무통주사 셋팅해 놓음. 진통 못참을때 버튼 누르면 마취약 들어간다고 함.
점점 진통이 심해짐. 병원 도착후 한숨도 못잠.
저녁 10시부터 진통 급격히 심해짐.
미드와이프 3명이상 바뀐듯. 파나돌 먹어도 전혀 효과없음
새벽 4시 드디어 무통주사 시작. 통증에서 자유로워짐
통증 1도 안느껴짐. 왜 무통천국이라고 하는지 100% 공감

12월24일: 예정일 + 4일
밤새 잠 못자고 아침도 거의 못먹고 녹초가 됨
내진결과 여전히 자궁문 1cm
아침부터 촉진제 맞음. 여전히 자궁문은 1cm에서 더 열리지 않음
오전 11시 시쯤 양수 터트림. 오후 1시가 되어도 여전히 자궁문 1cm에서 열릴 생각 없음
아기가 태변 먹을까 계속 패드의 양수 색깔 체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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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마지막으로 닥터 내진 후 아기 머리가 내 왼쪽 골반에 끼여서 못나오고 있고 아기가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함. 하지만 내가 원하면 좀 더 기다려 줄수 있다고 하심.

그러나

나역시 전날 부터 잠 한숨 제대로 못자 체력이 바닥남.
신랑이 녹초가된 나와 아기를 위해 그냥 수술하라고 함.
결국 눈물 흘리며 제왕절개 하기로 결정


수술 시작 20분 정도 지났을까?
살 타는듯한 냄새가 났고 (레이저로 절개한건가? 이걸 못 물어봤네. 둘째 임신때 꼭 물어보고 싶음)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3시41분 3.8kg, 53cm 건강한 아들 출산

수술때 환자 이동 담당자 2명, 마취과 2명, 닥터, 닥터 보조 1명 2명?미드외이프, 소아과 닥터, 소아과닥터 보조 정말 많은 사람들의 협심으로 3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수술을 끝냈다. 마취후 온몸이 심하게 경련이 와서 제정신이 아니였지만 정말 수술전부터 수술도중, 수술후까지 너무 너무 완벽하게 나는 케어 받는 느낌을 받았다.

수술후 한번 아기를 안아보고 우리 아기는 옆에서 대기 하셨던 소아과 닥터와 보조하시는 분들에 의해 여기저기 체크받고 출산전 미리 물어봤던 B형간염 1차 주사와 비타민 K주사를 맞았다. 비타민 K주사에 관한 부작용과 말들이 많아 고민했었는데 남편과 상의끝에 우리는 그냥 맞히기로 했었다. 호주 산부인과에서는 분만전 미리 이 두가지 주사에 관한 브로슈어를 줘서 부모로 하여금 주사를 맞힐지 말지 물어봤었다. 출산전에도 미리 알아 보긴 했었는데 우린 그냥 맞히기로 결정.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과연 꼭 맞혀야 하는건지 아닌건지...

그리고 우리 아기는 nursery 육아실로 보내졌고 나는 30분 정도 회복실에 있다가 입원실로 옮겨졌다. 수술후 당일부터 누워만 있을땐 통증을 못느꼈는데 몸을 움직일때마다 아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 참을만했고 파나돌과 파나돌 보다 강한 진통제를 번갈아가며 먹었고 피가 굳지않게 배이다 주사도 매일 맞았었다. 그때 먹었던 잔통제들은 수유하는데 전혀 지장 없는 약이라 했고 퇴원후 집에 올때 더 처방 받아서 1주일 넘게 먹었고 파나돌은 2주넘게 먹었던것 같다. 딱히 막 아픈건 아니였는데 그냥 더 아파올까 겁나서 미리 먹었던것 같다. 둘째 출산을 또 제왕절개로 한다면 한번 해봤다고 좀더 빨리 회복 되도록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할수 있을것 같다.

수술 3시간이 지나고 6시가 넘어서 우리 아기를 보러 육아실로 갈수 있었다. 나를 케어해주는 간호사분이 침대를 이동시켜 나를 데려다주었고 신랑과 나는 3시간만에 우리 아기랑 다시 재회 할 수 있었는데 이때 첫 모유수유를 했다.

육아실 담당 간호사분이 아기가 여전히 upset 상태라고 출산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것 같다하여 그날밤은 nursery에서 케어받고 다음날 오후 12시에 함께 동실 가능하겠다고 했다.

그날 밤 12시까지 2시간마다 간호사분이 나와 내 침대를 이동시켜 아기가 있는 nursery로 옮겨주어 수유를 했고 새벽부터는 간호사분이 직접 아기를 내가 있는 입원실로 보내 수유하게 해줬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떨어져있게 한것이 참 마음에 걸린다. 자연분만한 산모들처럼 바로 캥거루케어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ㅠㅠ 그래도 병원측의 노력으로 2시간마다 상봉하게 해줘서 감사했다.

다음날 12시, 드디어 우리 아기는 엄마 아빠품으로 와서 24시간 함께했다. 신랑은 내가 진통 시작후 분만실 입원했을때부터 출산후 입원해 있는 7일동안 24시간 내내 내옆에 함께 했었기에 정말 든든했다. 물론 보호자 침대는 환자 침대만큼 편하지 못해 덩치큰 신랑은 많이 불편해 했지만 그래도 내옆에서 24시간 나와 아기를 수발해준더고 최선을 다한 신랑에게 큰 사랑을 느꼈던 그때. 근데 출산후 한동안 출산 우울증탓에 그 사랑스럽고 고맙던 신랑이 잠시 미웠던 적이 있었으니. 어쨋거나 지금은 다시 러블리모드니 걱정 No.

수술후 3일째 드디어 소변줄 뽑고 큰일 보고 Gas도 배출하고 그제서야 비로소 씻을수 있었다. 지인은 수술후 다음날 걷기 연습을 해서 회복이 빨랐다고 했는데 나는 그때 뭣 모르고 무조건 누워있고 몸을 너무 아꼈던것 같다. 3일째날 처음 발을 땅에 딛던 그때의 통증은 ...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그냥 왜 제왕절개가 후불제 하는지 딱 맞는 표현이다 느꼈다. 그리고 가수 샵출신 이지혜씨가 제왕절개 후 통증에 대해 유튜브에서 말했던 말이 정말 고스란히 와닿았다. 어찌됐던 그렇게 3일째 출산후 처음 세상을 만난 느낌으로 나는 마치 재활 치료 환자처럼 한걸음 한걸음 세상을 만나야 했다. 다행히 4일째 퇴원날은 제법 걸을만 했다. 퇴원하고 병원 입구에서 아기안고 차 가지러간 신랑 기다리는동안 적당히 뜨거운 햇살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너무 기분좋은 아침이였다. 출산 후 처음 만난 세상은 나에게 너무 포근했던 기억이.
출산 직후 내가 워낙 여름을 좋아해서인지 친정엄마 없는 산후조리 였지만 신랑과 멀리 멜번에서 날아온 시누이와함께 참 할만했었던것 같다. 산후조리 이야기는 다음에 또 따로 하는걸로.

문화도 다르고 언어적 한계도 있는 타국에서의 출산이였지만 그래도 의료진들의 노력과 배려로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고 나도 병원에서 잘 케어받고 퇴원할수 있었던것에 다시한번 감사 드린다. 병원 서비스는 사립답게 정말 별 다섯개 주고싶을만큼 좋았다 말하고 싶다. 분만실에서 부터 출산후 입원실까지 총 7일간 지냈던 병원은 마치 산후조리원 같단 느낌이 들정도로 프라이빗 했고 편안했다. 음식들은 우리 정서와 달리 국이없는 서양식 메뉴들이였는데 나는 희한하게 출산 직후 그렇게 좋아하는 한식이 안땡겼었다. 그래서 오전에 나오던 씨리얼과 빵도 좋았고 점심,저녁 나오던 호텔식 메뉴들이 정말 입에 딱 맞아 병원 입원기간이 전혀 힘들지 않았던것 같다.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으니 괜찮았던 호주 출산 이였던것 같다. 너무 구구절절 길어졌지만 어쨋든 결론은 할만했던 호주 출산, 제왕절개 출산이였다 말하며 긴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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