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프면 정말 부모 마음은 찢어진다. 특히 해외에서 육아중인 우리들은 정말 멘탈을 잃게 되는것 같다. 감사하게도 아들은 태어나서 아픈적 없이 잘 자라주었는데 그런 아들도 딱 한번 고열로 우리 부부의 가슴을 조리게 했던적이 있다. 아들이 10개월이 되었을때 고열로 며칠 아팠던 적이 있다. 처음엔 목감기로 진단 받았다가 결국은 돌발진으로 진단받고 그후 편도선까지 붓고 그러면서 상태는 호존되면서 끝이났다. 그 일주일이 아들을 키우면서 가장 애태웠던날로 당분간은 기억될 것 같다.
그날의 이야기 D +297 15.Oct.2020
아들이 태어난 후로 우리 부부의 하루는 너무나 짧아졌고 빨라졌다. 늘 우리에겐 2 4시간도 모자라게 느껴질만큼.
그런데 오늘은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진 날이다.
언제나처럼 어김없이 새벽 5시 반에 기상해서 모유슈유하고 거실에서 놀고있던 아들을 안았는데 순간 몸이 굉장히 뜨거워서 놀랐다. 체온계를 가져와 체온을 재봤더니 37.6도. 아들은 신생아때 부터 보통 아기들 체온보다 1도정도 낮은 36도 중반을 유지했다. 그런 아들의 몸이 1도씩이나 오른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우린 초긴장을 하게 됐다. 아들을 안았을때 등이랑 목이 많이 뜨겁단걸 단번에 느낄수 있었을 만큼 분명 아들 몸엔 열이 있었다.
출근 준비중인 신랑 불러서 또 체온을 재봤는데도 37.6, 37.7. 일단 신랑을 출근 시키고 수시로 체온을 확인했다.
열이 올랐을때 옷을 좀 시웜하게 입히고 물수건으로 겨드랑이랑 목덜미쪽을 수시로 닦아주면 좋다기에 그렇게 했다. 제법 평상시처럼 잘 노는듯 했는데 이유식은 거부했다. 놀다가 너무 피곤해 하길래 침대에 눕혀 한숨 재웠다. 한시간 넘게 자다가 깬 아들의 체온을 다시 쟀는데
38도, 잠시 후 다시 쟀더니 여전히 37.9도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신랑한테 전화하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GP 예약을 했다. 집근처에서 일하던 신랑이 오자마자 집에서 4분거리인 Cannington Family doctor로 달려 갔다.
여기서 잠깐 호주 의료 시스템을 설명하자면, 호주는 의사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한다.
GP (General Practitioner)라고 하는 일반의 진료 후
추천서인 Referral letter 받아야지만 피검사나 다른 정밀검사를 할 수 있고, 그런다음 전문의 Specialist 에게 진료를 받을수 있는 시스템이다. GP는 집근처 병원의 가족 전담 의사를 지정해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의 진료는 예약하는게 보통 몇달 걸린다고 들었다.
다시 그날 얘기로 돌아가
병원 도착 후 10분정도 기다렸다 진료를 봤는데 의사 소견 "기관지염"으로 목이 부었다고 했다. 어제 날이 많이 따뜻해서 얆게 입히고 이불덮혀 재웠는데, 이불은 다 차버리고 자서 몸의 체온이 떨어져 감기가 왔나보다. 이게 다 내탓같아 미안하고 속상했다. 하지만 속상함보다 우선 정신을 차려서 아들의 열을 내료야했다.
그런데 감기 치료란게 애매해서 특히 아기나 어린 아이들에겐 약을 쓸지 말지 난감하다.
잠시 아기 감기약에 대해 찾아본 내용을 공유 하자면,.
보통 단순한 바이러스성 감기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항생제는 대개 바이러스성 감기에 동반될 수 있는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폐렴, 림프절염 등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보이는 질환 중에서도 세균성 인두염이나 편도염, 성홍열 등 항생제 치료가 처음부터 필요한 세균성 질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인지 세균성 질환인지의 여부는 처음부터 진단적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의 정도와 지속 기간,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통한 임상적 진단이 우선시된다. 따라서 항생제 사용 여부를 결정시 경험 있는 소아과 의사의 세심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시진, 문진, 촉진 등의 진찰 소견) 진찰, 그리고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진단적인 어려움이 있고, 처음에는 항생제가 불필요하다가 며칠 후에는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바이러스성 감기의 경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 하나의 바이러스가 사라질 즈음, 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보육시설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가 나을 만하면 새로운 감기에 걸리는 현상이 반복되어 항상 감기를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레이디경향 - 겨울철 어린이 감기 올바른 약 복용법
이렇듯 바이러스 감기와 박테리아 감기는 역시 애매하지만 박테리아 간염시 다른 증상들이 더 나타난다고 한다. (예를들면 쿠토) 아들은 열만 났지만 그래도 항생제를 먹여보고 며칠 지켜보자고 했다.
오늘 처방받은 항생제는 phenoxymethylpenicillin aft
일반적인 세균성 인두편도염에 대한 1차 치료로 쓰이는 항생제이다.
아들에게 약은 예빙접종때 입으로 넣는 약 빼고는 이게 처음이다. 복용양을 주사기 눈금에 맞춰 입안으로 넣어줬다. 오후 4시쯤 또 약을 먹이고 평상시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침대에 눕혔다. 평상시 6시 전후로 잠들면 한번을 안깨고 조용히 자는 아들인데 오늘은 30분마다 깨서 울다 잠들었다. 다행히 2시간 정도 지나니 더이상 깨지 않고 잘 잤다.
지금 호주 시간 밤 9시51분
신랑이 아들방 가서 잘 자나 확인했더니 평상시처럼 이불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너무 잘 잔단다. 내일 아침 우리 아들 열이 똑 떨어지길 기도하면서 우리 김츠부부도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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