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설렘가득 사랑가득 만들었던 출산 준비물 리스트 다시 꺼내 봤다.
얼마전 임신한 친한 동생덕에 처음이라 너무 모르고, 너무 놓치고 달려온 나의 임신&육아 과정을 떠올려 본다. 38살 늦은 나이 타국에서의 임신과 출산. 궁금하고 모르는게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폭풍 검색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그때 나름 핸드폰 메모는 해두었는데 그게 완전 꼼꼼하게 적지는 못해서 많이 아쉽다.
기록은 기억을 능가한다. 이 말을 누구보다 믿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늦어졌지만 기억들을 하나 둘 불러오려고 한다. 또 내년 2월 둘째 임신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호주에서의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들을 정리해보자.
그 첫째로 출산 준비물
언제나 그렇지만 30후반 인생 타이머는 총알처럼 빠르다. 오늘이 벌써 12월 하고도 10일째라니. 이제 곧 우리 아츠의 첫 돌이 다가온다. 아츠를 낳고 지금까지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날이 없다.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렇듯.
임신 소식과 함께 설레는 엄마되기 첫 걸음을 준비하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말이 있다.
"유난떨지 말고 애 키우자"
내 자식이 예쁘다고 내 자식이 사랑스럽다고 그렇다고 너무 유난스레 아이를 키우지 않았으면 하고 스스로 다짐했다. 마음 부분이야 유난 떨더라도 절대 물질적인것에 너무 유난스레 키우지 말자는 마음이 컸던것 같다. 사실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소시민이라 선택아닌 필수였단걸 인정 해야겠죠지.
언제부턴가 백만원이 넘는 유모차가 흔해지고 육아 용품은 비싸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저는 합류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부부는 정말 소소한 시민들이 사는 나라,호주에 살고 있고 남편은 그런거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이라 우린 잘 해오고 있는것 같다. 스스로 토닥토닥!
여전히 적당하고 합리적인 소비는 미덕이라 생각하는 나와 달리 먹은거 빼고 모든 소비는 불필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남자. 그런 남편과 6년째 손잡고 살다 보니 자연히 소비도 줄고 특히 육아지출에 관해선 저절로 절약하게 된다.
우리부부가 아기 출산 전 출산용품 구입으로 쓴 돈은 대략 👉AU $1019.74 / 한화 1,470,000원 정도이고 출 산 후 필요한건 그때그때 추가해서 구입했고 또 구입하며 키우고 있다. 저 금액은 첫 출산용품 준비로 쓴 금액.
누군가에겐 많다면 많을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우리로썬 정말 알뜰하게 준비한거라 생각한다. 이 금액에는 유모차,카시트,아기침대,타이니러브 모빌,역류방지 쿠션,
수동유축기,배넷저고리,속싸개,겉싸게,천기저귀,가재수건 기타 등등 왠만한 출산 준비물은 다 포함되어있다.
주로 호주에서 지인에게 공짜로 받거나 중고 사이트에서 구입을 많이했고 한국에서 주문해서 EMS 국제택배로 받은것도 있다. 큰 부피의 제품들은 호주에서 자급자족 했다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한국제품 퀄리티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1인 인지라.
호주에서의 출산준비물 리스트 참고 하실분 계실까해서 파일로도 올려 놨으니 부족하지만 대강의 리스트가 알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다운로드 받으시길.
출산 준비물 중 가장 큰 비중과 가격적 부담이 컸던 유모차와 카시트 얘기를 해보겠다. 우리부부는 얘네를 정말 싸게 잘사서 큰 지출을 피할 수 있었다.
유모차
유모차에 온갖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왠만한 저가 중고차 값이 되버린지 오래. 추가된 기능들은 분명 엄마와 아기를 위한이 많지만 그걸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은 만만치 않다. 호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렴한건 십만원대부터 많게는 몇백만원짜리 유모차가 존재한다. 어떤걸 구입할지는 결국 부모들의 선택. 우리부부는 처음부터 무턱대고 비싼걸 사기 보단 우선 중고를 구입하기로 했다. 맨처음 우리가 사는 곳의 한국인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 중고로 $30에 완전 새 유모차를 샀다. 사이즈가 커서 유모차를 차에 넣을때 바퀴를 분리해야 했던거 말고는 정말 정말 잘 썼다. 그러다 6개월차 아들이 제법 잘 앉아 있을때즈음 이 유모차가 90도로 앉히는게 안되서 다시 중고로 팔고 원터치 접이식에 좀 부피가 작은 지금의 유모차를 $100 주고 사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11개월 2주인 아들은 지금까지 잘 타고 있는데 좀 더 크면 K mart 접이식 유모차로 바꿀려고 한다. 차에 넣어 다닐때 부피도 줄이고 9개월 이후부터는 어디 쇼핑갈때면 쇼핑 카트에 타는걸 더 좋아하고 더이상 유모차에서 잠자기에 세상은 너무나 흥미진진한게 많아진 아들. 그래서 잠을 잘 수 있는 안락형 유모차와는 작별 인사를 해야 할때가 온것 같다. 이 유모차는 둘째를 위해 잘 보관해 둬야지.
카시트
아기 카시트는 안전을 위해서 절대 양보 할 수 없다. 새걸 사려고 했는데 호주에서 카시트 새 제품 가격이 싼 제품은 30만원대 괜찮은건 기본 50만원 이상이라 고민 하던차에 역시나 호주인이 사랑하는 중고사이트 검트리에서 $100 주고 득템을 했다. 할아버지차에 엑스트라로 장착했던거라 거의 안 쓴 아주 상태좋은 카시트를 사서 정말 잘 쓰고 있다. 요즘은 아들이 먹다 흘린 온갖 과자 부스러기로 그 깨끗했던 녀석의 상태는 온데간데 없다. 청소 해준다면서 자꾸 차일피일 미루는 게으른 엄마. 처음엔 신생아 캡슐로 알아보다 괜찮은걸 찾지못해 포기하고 그냥 일반 카시트 (우리가 중고로 구입한건 0세부터 8세용, 하나로 쭉 사용할 수 있지만 0세~4세, 그리고 그 이후 아이용 카시트로 넘어가게 사용할 수 있다)
캡슐형 카시트는 사용 기간이 워낙 짧아 고가로 주고 사
사기 부담이 된다면 렌트하는 방법도 있는데 비용 계산해 보면 차라리 중고 사서 쓰다 되파는게 나을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몇번 경험해 보기 위해 렌트해 보는것도 방법일듯. 우리 부부도 캡슐을 살까 고민했지만 사용 시기가 너무 짧을것 같아 그냥 포기, 결론은 캡슐아닌 일반 카시트로 잘 써오고 있다.
아기침대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바닥형 매트 또는 벙커 침대 구입을 생각했을수도 있으나 호주에 살다보니 100퍼센트 아기는 침대 생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거의 1년째 아들은 자기 침대에서 혼자 잠자기에 완전히 습관화 되어있다. 아기의 독립적인 수면 교육을 위해 침대 사용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기 침대또한 중고로 침대 프레임+매트리스를 $40에 구입했다. 이것도 중고 상태가 너무 좋은걸 샀는데 맘씨 고운 한국분이 매트리스 프로텍터랑 커버,이불도 챙겨 주셨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들이 꿀잠 잘 수 있는데 큰 공을 하고 있는 아기침대.
그밖의 출산 준비물
그밖에도 크고 작은 출산 준비물들이 있는데 태교용 오가닉 DIY 배넷저고리 셋트, IKEA 체인징 테이블, 바운서, 바디 필로우, tooshies 기저귀&물티슈. 그리고 정말 정말 필수 육아용품 국민모빌 타이니러브 모빌, 제이앤제나 역류방지쿠션, 메델라 스윙 유축기, My Brest Friend 수유쿠션, 누크 젖병 스팀머,아벤트 보틀 워머 ... 아기띠,닥터브라운 젖병,하카 수동 유축기, 하카 쪽쪽이
우리 아들 출산 준비물
1.Baby cot (bed & mattress)
침대냐 벙커매트냐 고민한다면 나는 침대파
2. 이불
여름생이라 이불대신 속싸개를 이불로 썼다 (보통 생후 2개월까지는 속싸개나 타올로 이불 대체)
3.속싸개
속싸개 대신 스와들 업 2개, 스와들미 2개 번갈아가며 사용했음. 우리 아들은 모로반사가 너무 심해서 정말 필수 아이템 이였다
4.겉싸개 사용안함
5.방수요 2장, 체인지 테이블 위에 올려 쓰고 가끔 침대나 바닥에서 기저귀 갈때 너무 너무 잘 썼다
6.베개 사용안함
(좁쌀배게는 흡수성이 좋아 아기 머리의 열을 식혀 주기 좋고 아기 짱구 베개는 뒷통수가 납작해지는걸 방지. 짱구 베개는 생후 1개월 이후 사용) 신생아때는 땀이 많으므로 2개로 바꿔가며 사용한다고 한다
7.모빌 타이니러블 모빌 강력추천
흑백모일 사용 후 생후 3개월 이후 컬러 모빌 사용하라 했지만 우린 컬러모빌 2개 구입해 하나는 침대용, 하나는 역류방지용 옆에 두는걸로 사용했다. 없어서는 안될 필수 육아용품이라고 생각한다.
8.블랭킷
유모차,카시트 사용시 덮어줄 용도
여름생이라 여름 블랭킷 2장으로 썼다. 유모차 덮개로 필수 인듯 하다.
9.수면등 사용안함
10.유모차 / 카시트
위의 글 참고하시길
11. 아기띠
Britax Safe-n-Sound Baby Carrier
인에게 얻었는데 5개월 이전까지 정말 없었으면 큰일 날뻔할만큼 잘 썼다. 아기띠도 필수 육아용품이라고 생각한다
12.기저귀 가방
Kmart 에서 기저귀 갈때 눕히는 휴대용 체인지 패드에 기저귀, 물티슈 넣고다닌다
13.베냇저고리 태교로 만든 DIY 한벌만 입혔다
14.우주복 5~6개 여유있게 준비. 6개월까지는 백프로 우주복만 입혔다
15.신생아 양말 2~3켤레,모자 1개 (여름생이라 양말은 필요없었고 아기모자는 DIY 셋트에 있던 보넷만 썼다
16.기저귀 (천 기저귀: 무루 땅콩기저귀 소형 체험셋트 땅콩 기저귀 5장 + 사각기저귀2장, tooshies 일회용 기저귀 하루 10장 정도 사용)
17.기저귀 커버 2장
18.손 발싸개 (씻고빨고 2개 썼음)
19.턱받이 (생후 3개월 이후,보통 4~6개월 이유식 시작때 사용)
20.가제수건 20장
21.물티슈
tooshies 물티슈
22.전자 체온계
23.면봉
목욕후 콧구멍, 귓구멍 물기 제거,배꼽 소독시 사용
24.배꼽 소독용 알콜
25.손톱깍기
신생아때는 손톱이 자주 자라고 손톱으로 얼굴을 긁을수 있어서 자주 잘라주기
26.목욕타올 4~5장 (순면) 필요하다고 했으나 나는 2장으로 잘 썼다
27.바디 오일 안썼음
28.기저귀 발진 크림 수도크림,비판텐크림
29. 바디로션 가이아 내출럴 수딩크림
30.아기 욕조 얻었음
31.젖병 닥터브라운
Dr Browns Options Anti-Colic Wide Neck
32.쪽쪽이 하카 쪽쪽이 1개 구입해서 잘 쓰다가 6개월에 졸업
33.유축기 하카 수동 유축기, 메델라 자동 유축기
34.수유쿠션 – my brest friend nursing pillow 강력추천
35.젖병 세척제
오가닉 일반 주방세제로 세척했다
젖병 세정솔 (스폰지는 세균이 증식하므로 실리콘으로 구입 추천)
36.젖병 소독기 & 젖병워머
누크 젖병 스티머 & 아벤트 보틀 워머
37.젖병 소독 집게 일반 집게 썼다
38.보온병 완모라 필요 없었다
39.분유 비상용으로 딱 한번 사봤다
40.산모용 회음부 방석 제왕절개라 필요 없었다
41.손목 보호대 사용안함
42.유두크림 Lansinoh Nipple Cream 15 ml
43. 역류방지 쿠션 제이앤제나 역류방지쿠션은 무조건 사야한다고 생각하는 육아용품
44. 체인지 테이블 Ikea 생후~ 11개월 2주, 지금까지 너무 잘쓴다
각 제품별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꼼꼼히 적어볼 생각이다. 한번에 다 적으려니 할말이 끝도 없다. 육아는 아이템빨이라고 너무 많이, 너무 다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선배맘들의 직접 경험에서 나온 필수 육아용품, 효자 육아용품들 리스트는 알면 꽤 도움이 되는것 같다. 성격 급한 나는 임신 중기부터 중고 나오면 미리미리 사뒀고 8개월 쯤 출산 가방 싸기도 끝냈었다. 혹시나 아기가 예정일 보다 일찍 나올까 해서. 근데 아들은 40주하고 4일째 태어났다. 벌써 그게 1년전 이야기라니.
지금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와 만날 날을 준비하는 호주사는 예비 맘들에게 별건 없지만 나름 꼼꼼히 체크해서 만든 호주 출산 준비물 체크리스트 함께 공유했음 하는 마음에 부족하지만 몇자 적어봤다. 나도 내년 초부터 둘째 만들기 시작이라 예전에 만들었던 파일을 다시 찾아 봤다. 기억이 더 멀리 가기전에 나의 호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들을 최대한 기록해 봐야겠다. 근데 벌써 내 머릿속엔 지우개가 열심히 지워되고 있다. 큰일이다.
앞으로 기억이 찾아올때 마다 나의 호주 임신, 출산 육아스토리 열심히 풀어 보겠다. 세상모든 엄마아빠들 화.이.팅!
그럼 호주에서 출산출산하기 - 출산 준비물 체크리스트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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