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에게 정확히 언제 부터 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대략 돌 전 후쯤 이였던 것 같다. 그때 부터 아주 작게 원형의 흰색 반점 같은게 얼굴에 나타났는데 두돌이 지나고 이게 점점 더 커지는게 아닌가. 처음엔 선크림을 제대로 안바른 부위로 햇볕에 많이 타서 그러려니 했는데 여름이 지나고도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없자 점점 걱정이 됐다. 그냥 얼굴이 얼룩져 탔다고 해도 엄마로썬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고 있었는데 갑작이 혹시 백반증이 아닐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은 아니라고 걱정 말라고 해도 엄마의 걱정병은 점점 커져만 갔다. 내가 만나는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두명의 엄마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둘 다 어릴때 이런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사라졌다고 한 엄마는 6개월~1년 걸렸다고 또 다른 엄마는 해충약 먹고 없어 졌다고 했다. 그리고도 걱정되어 인터넷으로
아이 얼굴 얼룩, 하얀반점, 마른버짐, 백색 비강진, 백반증
관련 온갖 글들을 검색하면서 우리 큰아들과 비슷한 케이스를 찾아 보던 중 알게된 "아기 백색 비강진" 이란 증상. 이게 가장 비슷한 증상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백반증이랑 구별이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백색비강진이란?
흔히 마른 버짐이라 하며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소아들에게 많이 나타 나며 밝은 색의 부스럼처럼 보이고, 특히 뺨에 자주 발생한다. 성별이나 피부타입에 따른 발생률 차이는 없으나 피부가 검은 아이들에서 더 발견이 많이 된다고 한다. 백색 비강진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하는데 보통 자외선에 의한 노출, 건조한 피부, 균감염, 영양분 부족등이 관련 있다고 한다. 또한 심하지 않은 아토피피부염의 한 형태로 인식되기도 한다. 주로 얼굴과 목에 가장 많이 생기며 분홍빛으로 보이다가 미세한 비늘을 동반한 흰 마른버짐으로 변한다.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할 수 있는데 일부는 가렵거나 따가울 수 있다. 크게 치료를 요하지 않지만 다른 피부 질환이 아닌지 (백반증, 탈색 모반 등등) 피부과를 찾아 우드등 검사 같은 것을 통해 진단해 보도록 한다. 백색 비강진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따로 치료는 요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을 철저히 하고 강한 자외선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반증이란?
탈색소질환으로 멜라닌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해 피부색이 하얗게 보이는 질환이다. 진단은 임상양상과 우드등, 피부조직검사, 색소측정 등을 통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양쪽에 대칭적으로 관찰된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하지만 입 등 구멍 주위, 뼈 돌출부위에 자주 나타나며 병변의 털이 탈색되는 경우가 많다. 주된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산화스트레스, 외상, 화학물질 등이며 도포제, 경구약, 엑시머 레이저, 광선치료 및 수술로 치료한다.
설명으로는 확실히 비교되는 것임에도 온라인상에 올라온 사진들은 왜그리 혼란 스럽던지 결국 병원을 가기로 결정 했다. 이곳은 호주 늘 말하지만 피부과 진료를 원한다고 바로 갈 수 있는게 아니다. 일반의 GP [General Practitioner] 진료를 먼저 받고 추천서를 받아야 전문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담당 GP 쌤을 뵙고 선생님이 보시기엔 역시나 버짐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엄마맘을 너무 잘 아시는 센스쟁이 의사쌤은 소아 피부과 전문의 추천서를 써주셨다. 그러나 추천서에 적힌 소아 피부과 담당의에게 전화 예약을 했더니 올 해 12월까지 예약이 끝났고 내년에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예약 가능한 의사 선생님으로 2주 후로 예약하고 6월 10일 진료를 받게 됐다. 진료는 따로 우등등 검사 이런거 전혀 없이 육안으로 보길 10분도 안된듯. 역시나 아니 다행히 백색비강진으로 결론이 났다. 소아들에게 너무나 흔하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새끼 손가락만한 페이셜 클렌저와 약한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 받았다. 하루 1회 클렌저로 세안 후 스테로이드 크림을 발라 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보통 없어지기 까지 6개월~1년 걸릴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10분도 진료 안하고 역시나 $230 청구 됐다. 다행히 영주권 신청 후 바로 나온 메디케어덕에 $70 인가 메디케어 리펀을 받았다. 우리 남편, 역시 한마디 한다. "거봐, 별거 아니라니까" 남편도 그렇게 말은 하지만 우리 부부 둘 다 비싼 진료비에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모를 1%의 백반증 가능성을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사실 우등등 검사까지 받고 왔어야 마음이 더 편했을텐데 이게 의사 선생님이 보시기에 누가 봐도 버짐, 백색비강진이라 그렇게 까지 할 것도 없었을것 같다.
그렇게 6월 진료 후 엄마는 또 하나 걱정을 덜 수 있었고 호주의 겨울로 접에 들면서 확실히 자외선 노출이 여름보다 덜하다 보니 얼룩이 제법 연해졌다. 처방받은 클렌저와 스테로이드 크림은 1주일 정도 쓰다 말았다. 그리고 지금이 8월. 요즘도 엄마눈엔 살짝 살짝 거슬리지만 그래도 병원 다녀오기 전처럼 걱정이 되진 않아 다행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 큰 아들 돌 전 후로 심하지 않은 아토피가 있었는데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작은 아들도 100일 쯤 해서 큰 아들처럼 가벼운 아토피 증세가 나타 났는데 우리 작은 아들의 경우 얼굴이 아닌 몸에 흰 반점이 생겼다. ㅠㅠ 처음엔 작았던 반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 보습을 게을리 하면 바로 눈에 띄게 건조함이 보인다. 우리 큰 아들의 얼굴 흰 반점, 마른 버짐의 원인은 건조함, 이토피 때문일듯 싶다. 물론 호주의 강한 자외선도 한 몫 했을테고. 어쨋든 이게 백반증이나 다른 피부 질환이 아니라 백색 비강진이란걸 알아서 둘째도 크게 걱정은 되질 않은데 보습, 보습 이놈의 보습을 더 철처히 해줘야 겠다.
우리 예쁜 두 아들렘들 얼굴이랑 몸에 작은 버짐들이 얼른 빨리 없어지길. 올 해 한국으로 오랜만에 휴가갈 계획인데 그때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으면 한국 소아 피부과에 가서 또 한번 진료 받아볼 생각이다. 엄마는 말야, 정말 너희들의 모든것 하나 하나 소중히 지켜주고 싶거든. 사랑해, 우리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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