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선염은 영어로 Mastitis라고 한다
출산후 한달 정도 되었을때 심한 몸살을 앓게 되었다. 급격히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것처럼 아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아파서 끙끙거리며 거의 잠만 자다가도 수유텀엔 초인적인 힘을내서 일어나 수유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제법 멀쩡해져 아침을 맞이 했는데 오후 3시쯤 되자 다시 한기가 느껴지면서 어제와 같은 극심한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 다행히 첫날만큼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엄청난 몸살로 힘든 오후와 밤을 맞이해야 했다. 우습게도 다음날 아침은 또 멀쩡해졌다 또 오후가 되니 증상이 나타나길 반복. 그때 나는 생각하길 "올게 왔구나. 출산후 산후조리를 게을리해서 이래서 몸살이 온거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3일째인가 4일째인가 양쪽 가슴이 콕콕 찌르는듯한 느낌이 오고 특히 오른쪽 가슴이 아래 동그란 멍울이 잡혔다. 자세히보니 그 부위가 붉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는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찾아 알아냈다
이것은 감기몸살이 아니라 "유선염" 이라는것
유선염의 대표적인 증상
유선염이 생기면 갑자기 유방이 아프면서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한기가 들기도 하고, 온몸이 쑤시고, 독감 걸린 것처럼 아프다. 염증 때문에 유선염이 생긴 부위는 쐐기 모양으로 붉게 변하고 뜨거워지고 붓고 아프고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한쪽 유방에만 생긴다.
100% 내 증상과 동일했다. 이게 심해지면 농양이 생겨서 농양을 주사기로 빼내거나 심할경우 수술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에 덜컥 겁부터 났다. 더욱이 나는 지금 호주에 살고 있지 않은가? 의료 시스템이 한국과는 엄청나게 차이나는 곳. 심해지지 않게 치료를 해야겠단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도대체 유선염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우선 항생제 치료가 가장 급선무로 보였다. 염증이 농양이 되지않게 얼른 치료해야 하기에 그날 밤 인터넷으로 가장 빠른 GP 예약일을 검색했다. 나의 담당 한국인 GP 선생님은 역시나 가장 빠른 예약일이 2주후라 포기, 여기저기 가장 빠른 날짜가 가능한 GP를 찾던중 집에서 10분거리인 Granada Medical Practice의 Dr Jinendra Bandara가 다음날 토요일임에도 예약이 가능했다. 오후 1시로 예약을 마친후에야 다리뻗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http://granadamedical.com.au/staff/dr-jinendra-bandara/
다음날 오후 1시, 아들은 남편에게 맡기고 혼자 병원을 찾았다. 립센션이스트부터 굉장히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15분정도 기다린후 GP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인도분이신것 같은 의사분은 정말 친절하셨고 내 예상처럼 유선염 (Mastitis)로 진단을 내렸다. 또박또박 천천히 엄청 설명을 잘해주셨고 거기다 유선염에 관해 설명한 자료까지 뽑아서 주셨다. 직접 가슴을 보고 진료한건 아니고 상태를 나에게 물어보며 진단한 결과 염증이 심한건 아니니 우선 항생제를 2주치 처방해서 복용하고 2주후에도 완치가 되지 않으면 2주치 더 복용할 수 있게 2개의 처방전을 주셨다. 그리고 항생제를 복용하는데도 상태가 더 심해지면 일주일정도 지켜보고 다시 병원을 오라고 하셨다. 또한 멍울을 풀기 위해 냉온타올을 번갈아 가며 마사지 해주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2주치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상태는 점점 호전되어 갔다. 멍울은 신랑이 아침저녁 열심히 마사지를 해도 좀처럼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붉게 변했던 자리는 점점 붉은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몸살은 더이상 오지 않았다. 2주후에도 여전히 멍울이 잡히고 심하진 않았지만 양쪽 가슴이 콕콕 찌르는듯한 느낌이 있었기에 항생제를 2주 더 복용했다. 참고로 이 항생제를 복용하고도 모유수유는 그대로 할 수 있었다.
한달을 항생제를 먹고 나서는 더이상 유선염으로 고생하진 않았다. 이정도로 유선염 증상이 끝나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블로그 후기들 보니 농이 심하게 차서 주사기로 빼내고 엄청난 통증까지 호소하는 엄마들이 꽤 있었기에 정말 걱정 많이 했었는데 정말 이만해서 다행이라며.
물론 유선염 후에 아들이 젖꼭지를 깨물면서 유두에 상처가 심해 엄청 아팠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 또 유선염이 올까봐 걱정했었는데 심한 상처였음에도 라놀린 크림 열심히 바르고 권향화 모유수유 전문가님의 꿀팁 "종이컵 커버"도 따라해 보고 하다보니 어느순간 상처가 아물었다. 이 이야기는 함몰유두 모유수유 주제로 포스팅 할때 같이 이야기할 예정이니 여기까지.
호주에서 출산 후 심한 몸살 증상이 왔다면 유선염을 한번 의심해 보시길. 그리고 호주도 항생제 처방외에 주사기로 농을 빼는 치료도 다 가능하니 걱정 마시고 근처 GP를 찾으시길 바란다.
유선염에 걸린후 유선염 관련 내용들을 엄청 찾아봤는데 그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 유선염이란
유방 내부가 세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병원균은 주로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으로 알려졌다. 유두 표면의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면 유관염이 발생하고 유관염이 진행되면 유선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젖을 먹이는 여성의 30%가 유선염을 경험할 만큼 흔하고 특히 출산 후 한달~3개월 이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 유선염 원인
▪︎유두의 상처가 생겼거나
▪︎수유를 자주 거르거나
▪︎ 잘못된 수유 자세로 인해 유방을 효과적으로 비우지 못했거나
▪︎너무 꽉끼는 속옷을 착용했거나
(유방이 압박을 받아서 유관이 막히고 이렇게 막힌 유관에 젖이 고이면 유선염이 생기게 된다. 또한 유방이 너무 꽉 졸리는 띠를 사용해서 아기를 업거나 무거운 가방 끈을 매도 유선이 눌려 막힐 수도 있다고 한다)
▪︎젖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갑자기 젖을 끊거나
▪︎스트레스나 과로로 엄마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 손이나 유축 도구의 비위생적 관리로 인해
✔ 유선염 증상
38.5℃ 이상의 발열, 오한, 전신통의 전신증상과 함께 유방의 한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홍반과 붓기를 동반한다.
유선염이 생기면 피부 주위가 빨갛게 변하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농양이 생긴 경우 덩어리로 만져질 수 있다. 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쉽고, 수유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거나 약 복용을 꺼리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니 유선염 증상과 비슷하다면 최대한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는것이 좋다.
✔유선염 치료
유선염이 심하지 않거나 유선염이 생긴 지 하루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모유를 열심히 먹이고, 물을 많이 먹고, 푹 쉬고, 온찜질을 하면 좋아지기도 한다. 자연치료가 되지 않으면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해야 하는데 항생제 효과가 있으면 24시간 내에 감염이 조절된다. 항생제는 대개 10~14일간 사용합니다. 포도상구균의 경우에는 디클록사실린 250~500mg을 하루 4번, 연쇄상구균의 경우에는 페니실린을 사용한다. 아기가 생후 1개월이 지났으면 앰피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도 무방하다.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면 대개 1~2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고 보통 1주일 정도면 부은 것이 가라앉고 붉게 변한 부위도 좋아진다. 항생제는 충분한 기간 동안 먹지 않으면 유선염이 재발할 수 있으니 의사가 처방한 기간동안 꼭 항생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또한 브래지어 착용 시 너무 조이지 않도록 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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