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 19주, 산부인과 첫 진료
23.July.2021
11am.
둘째 임신 후 줄곧 GP 진료&검진만 받다가 19주 시작인 오늘 드디어 산부인과에 첫 진료를 갔다.
첫째 임신때도 갑상선 호르몬 저하로 19주가 다 되어 내 담당 GP쌤이 산부인과로 추천서를 보냈는데 그땐 처음이라 몰라 사보험이 있어도 공립으로 하루 검진 갔다가 다시 사립으로 변경해서 추천서를 요청 했었다. 그때문에 20주가 넘어서 (정확히 몇 주 였나 기억이 안나네) 처음 산부인과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러겠느니 생각해서 GP쌤이 알아서 해주시겠지 했는데 지난주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 들으로 갔을때 쌤이
쌤: 왜, 아직 산부인과로 안 보내드렸을까요?
엄츠: 엥?
전 첫째때도 20주 넘어서 가서 늦게 가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쌤: 그때는 갑상선 수치가 계속 안좋았고 또 공립에서 사립으로 변경해서 늦었고 이번엔 왜 미리 추천서를 안 보냈을까요?
엄츠: 좀 늦게 가면 어때요 ㅋㅋㅋ
사실 고위험 산모가 아니면 굳이 일찍 갈 필요는 없는것 같다. 사립 산부인과 의사쌤 진료비가 한번에 $120, 사보험 커버는 $50만 되서 막달 두달 전까지 한달에 한번 간다고 해도 굳이 비싼돈 주고 너무 일찍부터 갈 필요는 없는것 같다는 내 생각. 어디까지 내 생각. 바쁜 의사쌤들은 출산 예약 할려면 미리미리 해야 하니까 너무 늦음 안되긴 하겠지. 물론 내가 지정한 산부인과 의사쌤도 엄청 바쁘신데 그럼에도 예약은 잘 됐지만.
어쨋든 이번 둘째 임신때도 19주가 되어서 첫 산부인과 진료를 갔다. 첫째 아츠를 낳았던 같은 병원, 같은 담당 의사쌤으로.
병원&의사쌤 디테일
여기는 St John Of God Murdouh 사립 병원이다.
공립 병원인 Fiona Stanley Hospital 와 나란히 있다.
오랜만이다, 병원.
아츠 임신때 열심히 다녔던 곳.
주차하고 내 담당쌤이 계신 신건물 Wexford로 향해
고고. 저쪽에 주차하고 올라가도 되는데 나는 여기가 더 편해서 이쪽에 주차하고 가는게 좋다.
저기 번쩍이는 건물이 닥터 츄쌤이 계신 Wexford 병동.
쌤의 진료실은 5층, 진료실에서 밖에 보면 뷰가 짱이라 갈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또 새록새록.
Level 5
Suite 85
여기가 닥터 츄 쌤의 진료실.
깔끔하고 조용하다. 보통 오후 진료 예약하면 1,2명 이상은 늘 대기중인데 오늘은 오전이라 조용하군.
나의 담당 산부인과 의사쌤
Dr Zhuominh Chu
퍼스의 공립 산부인과중 가장 유명한
King Edward Memorial Hospita 에서 15년, 그리고 이곳 St John Of God Murdouh 에서 12년째 이신 베테랑 산부인과 쌤이시다. 알고보니 내 주변 건너건너에 쌤을 통해 출산한 산모들이 넘쳐나더라.
아무튼 유명하심.
19개월만에 뵌 의사쌤은 얼굴이 더 좋아지셨다. 미리 내 데이터를 보셨을터, 우리 아츠 Oscar를 기억해 주셨다. 2019년 12월 24일 오후 3시 41분, 닥터 츄 선생님께서 제왕절개 수술로 건강하게 우리 모자 상봉을 시켜 주셨지. 첫째 제왕절개 후 한달간은 아들한테 미안함, 자연분만 실패에 대한 속상함이 커서 둘째때는 브이백을 하겠노라 결심 했지만 막상 둘째를 임신하고 보니 자신이 없어진다. 혹시나 첫째때처럼 고생은 다하고 결국 또 수술하게 될까봐. 또 이번엔 첫째가 있다보니 자연분만 진통이 오고 출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니 그동안 첫째를 어디 맡기기도 그렇고. 코로나로 인해 남편과 나 달랑 둘이서 첫째 육아와 둘째 출산을 해결해야 하다 보니 그냥 수술날짜 잡고 잠시 지인께 첫째 부탁 드리고 오전 일찍 수술 후 남편은 첫째를 돌보러 집에 가야 하게 생겼다. 첫째땐 진통 시작 후 병원 입원날 부터 수술후 회복 4일동안 줄곧 남편이 있어줬던것과 달리 이번 둘째 출산때는 혼자 둘째며 내 자신을 케어해야 한다. 근데 이미 코로나로 주변에 초산이든 경산이든 다들 한국의 부모님, 가족 지원없이 다들 그렇게 하는걸 보고 들어서 덤덤하다. 다들 잘 해내더라.
코로나는 정말 다방면으로 민폐, 그러면서 우린 더 강해져 가고 있다.
어쨋든 현재로썬 둘째 브이백은 포기다.
담당쌤은 일단 막달가서 아기 체중보고 결정해 보자고 하셨다. 혹시라고 이번에 브이백을 하게 된다면 내심 셋째를 욕심내고 싶은데 .... 빠츠는 절대 노노라고 한다.
그치, 타국에서 애 셋 먹여살리기가 만만치 않지. 본인 나이도 마냥 젊지 않고. 그래도 생긴다면 낳겠다고 하니 셋째는 하늘의 뜻에 맡겨 보자구.
이번 산부인과 진료때 의사쌤은 여전히 한결같이 친절하고 편안하셨는데 립셉션 언니가 좀 많이 변하신닷 했다. 좋은 쪽으로 변하심 ㅋㅋㅋ
나도 느꼈고 나에게 이 의사쌤을 소개해준 A양도 느낀 좀 딱딱하고 약간 불친절한 립셉션 여직원분. 근데 이번에 방문 했을때 너무 너무 밝고 친절모드로 바뀌셨네. 무슨 심경의 변화가? 그때도 막 불친절은 아니고 원래 스타일이 차가운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느낀게 너무 유머러스하신거. 아무튼 우리 아츠 역시나 막 떠들었는데 인형도 갖다 주시고 자꾸 말붙여 주시고 친절함이 넘치셨다. 역시 웃는 사람은 주변 조차 웃게 만든다. 우리모두 세상을 향해 웃는 사람이 되자구요. 그럼 오늘 퍼스 사립 산부인과 방문 포스팅은 여.기.까.지, See y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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